겨울철이 되면서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 움츠러지는 신체만큼이나 배뇨하기가 곤란해지는 중년남성이 많아진다. 가끔은 여성들도 빈뇨, 급박뇨, 요실금 등이 악화되면서, 평소에는 잘 참고 지내던 증상들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뇨곤란 증상을 나이 탓으로 돌리고 그럭저럭 지내다가 겨울철에 감기약을 먹고 갑자기 소변을 누지 못해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것은 감기약에 콧물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기침과 코막힘 증상에 많이 쓰이는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과 요도를 수축시켜 배뇨곤란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과음하는 경우‘급성 요폐’로 이어져 응급실을 찾게 된다. 이런 경우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 검사를, 여성이면 신경계통의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을 검사하는 방법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초음파 기구를 넣어서 영상으로 확인하는 직장 초음파 검사가 있다. 또한 전립선암도 같이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혈액검사(전립선 혈청 항원)를 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분비하며 50대 이후 전립선이 커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요도관을 압박해서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고 골반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배뇨가 힘들거나 가늘어지고 잔뇨감을 느낀다. 방광을 자극해서 소변도 자주 보게 되고 혈관이 충혈되면 피가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증상이 심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의 긴장을 완화하고 전립선 크기를 억제시키는 약이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간의 전립선 비대증으로 생긴 합병증(결석, 신기능 저하, 염증 등)이나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절제술 등 방법이 다양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 박철희 교수 /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