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외출 전후 세수·양치 철저히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주로 식물이 꽃을 피우는 계절에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간지러움 등 상기도 증상이나 눈과 눈 주위의 가려움, 충혈, 눈물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와 같은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외에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기관지 천식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원인 꽃가루 알레르겐이 대기 중에 많이 분포하는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대기 중 꽃가루 양에 따라 달라진다. 꽃가루가 사라지면 23주에 걸쳐 천천히 증상이 좋아진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미세 입자(0.02~0.06mm)로 식물이 번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널 수 있을 만큼 가볍기 때문에 주
위에 식물이 없더라도 공기 중에는 꽃가루가 있을 수 있다. 바람에 날려 공중에 떠 있는 꽃가루가 주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대기 중의 꽃가루 분포는 계절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봄철에는 오리나무∙자작나무∙참나무 등 의 나무 꽃가루가, 여름철에는 우산잔디 등의 잔디 꽃가루가, 가을철에는 쑥∙돼지풀, 한삼덩굴 등의 잡초 꽃가루가 주로 대기 중에 분포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대기오염이 심한 황사철에는 외출과 환기를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 등을 써서 호흡기 점막이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후에는 세수, 양치질 등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한편 잔디나 잡초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잔디밭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의 야외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꽃가루 혼합물 등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 등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잘못 복용할 경우, 위장관 알레르기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약, 복용했을 시에는 원인 알레르겐종류를 정확히 밝혀내고 이에 대한 회피요법과 적절한 약물치료 등으로 알레르기를 관리해야 한다.
황사 주의, 기관지염 일으킬 수도
황사는 주로 35월 사이에 발생하는데, 이때는 계절적으로 공기가 매우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항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하여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미세먼지나 혹은 자동차 매연에 의해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황사가 포함하고 있는 흙먼지 중에서 비교적 입자가 굵은 흙먼지는 주로 눈에 들어가서 안과 질환을 일으키고 코와 인두에 염증을 일으킨다. 한편, 입자가 작은 흙먼지는 기관지로 들어가서 건강한 사람에서도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기관지가 좋지 않거나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던 사람들은 기관지가 자극되어 호흡기 증상이 유발되거나 혹은 악화될 수 있다.
기상청에서 황사 발생을 예보하고 있으므로 외출 시에 이를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기관지 질환을 앓거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황사가 발생할 때 외출을 삼가고, 꼭 필요한 외출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해서 황사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황사가 피부에도 묻지 않도록 옷을 잘 갖추어 입고 외출해야 한다.
● 최원일 교수 / 호흡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