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설사로 인해 고생해 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설사라고 생각해서 병원을 방문하면 어떤 경우는 장염이라 하고 어떤 경우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한다.
설사는 하루에 대변량이 200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특히 발생한 지 2주 이내인 경우는 급성, 2~4주는 지속성, 4주 이상은 만성설사라고 한다. 급성 설사는 감염으로 인한 경우가 많지만, 만성 설사의 경우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실 형태나 양에 문제는 없지만, 작은 양의 변이 자주 나오는 가성 설사나 항문의 문제로 발생하여 배변이 조절되지 못하는 변실금은 설사와 다르다.
Q1. 급성 설사를 하는데 병원에 꼭 가야하나요?
보통 급성 설사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몇몇 경우는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1) 탈수를 동반한 대량 설사
2)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3) 38.5`℃ 이상의 발열
4) 증상이 2일간 호전되지 않는 경우
5) 최근 항생제 사용
6) 집단 발생한 경우
7) 50세 이상에서 심한 복통
8) 70세 이상의 고령
9) 면역 저하자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설사는 대변 검사에서 백혈구 등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병원에서 대변 검사와 함께 원인균 검사를 위한 배양 검사를 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염증성 설사는 균이 침입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 오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설사는 꼭 금식이 필요하지는 않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Q2. 설사를 한 지 오래되었는데 과민성 장증후군인가요?
만성 설사의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의 비율이 높긴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들도 만성 설사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내시경 등의 검사를 실시하고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성 설사의 경우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발표된 과민성 장증후군 진단기준에 따르면 6개월 전부터 시작된 반복적인 복통이 있으면서 특히 최근 3개월간 평균적으로 최소 1주에 한번은 복통이 있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1) 배변과 연관성, 2) 변 보는 횟수와 연관성, 3) 변의 형태와 연관성이 있다. 이 3가지 중 2가지를 만족해야 한다. 진단기준은 복잡하지만 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하고 장기간 배변 습관에 연관되어 생기는 복통일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이라 할 수 있으며 과민성 장증후군의 한 형태로 설사가 나타나게 된다.
Q3. 여행을 다녀와서 설사를 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보통‘여행자 설사’라고 부르는데, 고위험지역(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의 열대지방)을 방문한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젊은 20대 여행자들이 귀국 후 3~5일 후에 발생하며 장독성 대장균이 제일 흔한 원인이 많다. 증상이 경미하면 대부분 증상조절만 하면 되지만 심한 경우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설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 김상진 교수 / 소화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