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증은 요도, 방광, 요관, 콩팥을 포함하는 요로기계 감염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개는 장내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감염 부위에 따라 방광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등으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여성은 상대적으로 짧은 요도를 가지기 때문에 세균이 방광까지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어 방광염에 걸리기 쉽다. 또한 여성은 요도와 항문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항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 요도를 통해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폐쇄성 요로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전립선염도 발생가능하다.
요도에서 방광으로 올라가는 감염 많아
요로감염의 원인균은 대부분 대장균이며, 감염 경로는 요도로부터 방광으로 올라가는 상행성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방광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해부학적 구조 이상, 요관결석 등에 의한 요로폐색, 방광기능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인 교정을 하지 않으면 반복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 심하면 혈뇨 동반
요로감염의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 빈뇨, 절박뇨, 잔뇨감, 하복부 통증 등이 있으며 혈뇨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은 요 배양 검사로 그 원인균을 찾아낼 수 있으며, 동정된 균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전형적인 증상이 있고 소변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동반되면 배양 검사 결과 없이도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신우신염은 앞서 언급한 증상을 비롯해 옆구리 통증 및 발열을 동반하며 오심,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신농양 동반하면 한 달 이상 치료해야
항생제 투여가 치료의 기본이 되며, 방광염은 3~7일, 신우신염은 10~14일 정도 투여하게 된다. 전립선염 또는 신농양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 4~6주로 장기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요폐쇄 원인질환의 치료나 증상의 호전이 불충분한 경우 치료기간을 3주 이상으로 연장할 수도 있다.
항생제 치료 시작 후 3일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신장 초음파나 CT 검사 등으로 신장 주위 농양이나 요관폐색 등의 요로계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특히 전립선염이 있거나 신농양이 동반된 경우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패혈증 쇼크까지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감염의 증상 없이 검사상 세균뇨만 확인되는 경우를 무증상 세균뇨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증상이 없으면 항생제 투여 없이 경과관찰하면 되지만, 임산부 또는 출혈이 예상되는 비뇨기계 시술 또는 처치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 이지연 교수 /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