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2017.09.07 1846 관리자
난임, 부부 의지와 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
결혼 후 1년 내에 임신되지 않으면 난임 검사 받아야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유지되는 부부가 한 달 동안 임신할 가능성은 약 25%이고 1년 누적 임신율은 85~90% 정도이다.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부부를 흔히 불임 부부라 부르는데, 불임 부부란 정상적 성생활을 유지하며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가임 여성의 15% 정도가 불임에 해당된다. 불임 부부란 임신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임신의 장애 요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의미 소통을 위해 현재는‘불임’대신에‘난임’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하고 있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의 성행위 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의 이상으로 수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남성 요인과 여성 요인으로 대별된다. 여성 요인으로는 자궁경관 점액이 좋지 않아 정자가 자궁경관을 통과하는데 문제가 있는 자궁경관 인자, 착상할 자궁에 문제가 있는 자궁인자, 배란된 난자가 난관으로 들어가는데 문제가 있는 복막-난관 인자, 배란 인자 등이 있다.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그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도 비교적 복잡하다. 초음파검사, 호르몬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성교후검사, 자궁내막검사 등을 시행하며 자궁-난관 조영술에서 이상을 보일 때에는 복강경검 사나 자궁경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난임의 치료는 원인별로 이루어지는데 남성의 정자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미세조작술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로 치료한다. 자궁경관인자에 대해서는 주로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하고, 자궁인자는 원인별로 근종절제술, 자궁내막유착박리술 등이 시행된다. 복막-난관 인자를 동반한 여성은 유착박리술, 난관성형술을 시행하고 배란 장애가 있는 여성에서는 다양한 약제를 이용한 배란 유도가 시행된다.
불임 아닌‘난임’이 정확한 표현
치료기술 발달로 대부분 새 생명 가져
이러한 일반적인 원인별 치료로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보조생식술 시술을 시행한다. 보조생식술이란 난임치료를 위하여 체외에서 난자를 직접 조작하는 기술들로, 시험관아기 시술로 잘 알려져 있는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수정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세조작술, 잉여 난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배아 및 생식세포 동결 기술들이 여기에 속한다. 난임은 치료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로 거의 대부분의 경우 임신에 성공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기준으로 할때 한 번 시술당 임신율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30~40% 정도의 임신율을 보이고, 6회 시술에서의 누적 임신율은 80% 정도이다. 난임 치료에서 임신 성공률은 여성 연령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다. 난소 기능은 연령 증가와 함께 감소하며 특히 30대 중반부터는 난소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난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결혼 후 일 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지체말고 난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임 치료에서는 정확한 진단에 의해 효율성과 경제성이 고려된 적절한 치료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한 경험적 치료나 비과학적 치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음이 급하여 시험관아기 시술과 같은 고비용의 치료를 조급하게 선택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난임을 치료하기까지는 긴 인내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난임은 극복될 수 있다는 의지와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성실히 치료에 임한다면 거의 모든 환자들이 생명 잉태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호 교수 /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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