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대장항문외과 배성욱 교수)
2017.10.13 2801 관리자
게실염, 심한 복통과 출혈, 대장 천공 유발
대장 꽈리에 생기는 염증이 원인… 올바른 식이습관 중요
최근 프로야구의 한 감독이 방문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뒤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또한 과거 UFC 헤비급 챔피언인 브록레스터는 지난 2009년 UFC 106 대회에서 도전자 셰인카윈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복통과 고열로 경기는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후 브록 레스터는 체중이 18kg 빠졌고 은퇴까지도 고려하게 되었다. 이 두사람에게 갑자기 시련을 주었던 이‘질환’은 무엇일까? 바로‘게실염’이다. 그렇다면‘게실’은 무엇일까? 이 병만큼 설명하기 어려운 병도 드물 것이다. 보통 대장 벽에 꽈리 모양으로 주머니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게실이라고 설명하는데 환자는바로되묻는다“. 대장에주머니라고요? 그주머니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그럼 열심히 그림을 보여주며 아주 작은 꽈리모양의 구조물들이 대장 벽에 여러 개가 생기는 현상으로,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대장의 압력을 높이는 상황이 자꾸 반복되어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을 드린다. 일반적으로 게실염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발생률이 높아지고 고단백, 고지방, 저섬유질 식이로 인한 상습적인
변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적색육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게실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식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실 자체만 있는‘게실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장 내시경이나 복부 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층, 고지방·고단백질 발병률 높아
복막염 동반되면 응급수술 필요
하지만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부위에 따라 복통이 생기고 심하면 복막자극 증상과 열감이 동반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출혈, 대장 천공, 소장 폐색, 게실 주위 농양이 합병하기도 한다. 특히 오른쪽 결장에 생긴 경우는 급성충수돌기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치료는 증세가 경미한 경우에는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만을 하기도 하고 염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금식 및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물론 장천공으로 인한 전반적인 복막염이 동반된 경우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며 염증 정도에 따라 천공 부위를 봉합하고 물로 씻어내는 수술을 하거나 결장절제술 및 결장루 조성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심한 정도에 상관없이 3번 이상 게실염이 재발한 경우에 수술을 권장하였으나, 최근에는 염증이 생긴 당시의 합병 정도가 심하다면 첫 번째 발병한 경우라도 염증이 가라앉은 후 정규수술로 게실염이 있는 대장부분을 절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배변 습관이 중요하다. 기름진음식보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먹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또 대장의 정상적인 운동을 방해하는 술이나 담배, 커피도 자제해야 한다. 변비를 겪는 상당수가 배변 시 배를 꾹꾹 누르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대장에 불필요한 자극이나 압력을 가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변비약 남용은 배변운동의 효과를 줄어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섬유질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하게 배변 활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바른 식이습관과 규칙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튼튼한 장 건강을 유지해야 하겠다.
● 배성욱 교수 / 대장항문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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