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
2017.12.06 1961 관리자
겨울철 심해지는‘항문질환'
차갑고 딱딱한 곳 피하고 좌욕, 섬유질 음식 섭취가 도움
씨가 차가워지면 항문질환도 자주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에는 치핵, 치루,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이 포함된다. ‘치핵’은 원래 대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고 배변의 충격을 덜어주는 쿠션조직이 느슨해져 항문 밖으로빠져나오는질환이다. '치루’는 항문주위에생긴염증이곪아누관이생긴것이고‘, 치열’은딱딱한변으로 항문이 찢어지고 이로 인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지는 병이다.
겨울철 혈액순환 저하로 잘 발생해
치핵은 주로 겨울철에 급증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항문 주위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 점막이 돌출되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면서 대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변비가 잘 생기고 이러한 변비가 치핵을 유발시킨다. 연말연시 잦은 송년모임으로 인한 지나친 음주는 항문의 충혈을 일으켜 겨울철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치핵의 정확한 빈도는 알 수 없으나 서양에서는 전체국민의 5% 이상이 치핵 증세가 있으며, 30세 이상과 임신, 분만 후에 증가한다. 50세 이상에서는 적어도 50%가 치핵을 가지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나 더 많다. 항문관 내에는 배변에 대한 충격완화를 위해 점막하 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을 함유한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으며, 이것은 변실금(배변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반복되는 배변과 힘주어 변을 보는 습관 등으로 인한 복압 상승과 변 덩어리 등이 점막하조직을 압박하여 피가 고이고, 항문거근이 밑으로 내려오게 된다. 항문 주위 조직이 변성되어 탄력이 감소하고, 치상선주위의 내층에서 분리성 종괴를 형성한다. 이러한 종괴가 치핵인데 배변시 종괴의 상처로 출혈이 생기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지게 된다.
휴지에 피 묻어나오면 의심해 보아야
치핵은 초기에는 항문관내로 돌출하며 가끔 출혈이 동반되는 1도 치핵, 항문개구부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2도 치핵, 더 진전되어 쉽게 항문개구부로 빠져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환원되는 3도 치핵, 환원되지 않고 괴사와 통증이 유발되는 4도 치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변을 볼 때 항문 안의 조직이 조금 나온 듯하며, 선홍색의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난다면 치핵 초기증상일 수 있다. 출혈은 초기에는 변비인 경우 자주 나타나며, 점차 잦아져서 나중에는 배변시 동맥혈처럼 선홍색으로 뻗쳐 빈혈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치핵은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적 치료없이 변 완화제와 식이요법, 통증치료,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 등으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창피하다고 병을 숨기거나 귀찮아서 진료를 미룬다면 큰 수술을 받게 된다.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 자제
겨울철에 증가하는 치핵을 예방하려면,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은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도 몸안의 면역기능 저하와 함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항문 조직내 울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자주 하되, 쪼그려 앉지 말고 편한 자세로 5~10분 엉덩이를 푹 담그고 앉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능하면 대변 후 휴지보다는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씻어내고 잘 말리는 것 또한 항문질환 예방에 좋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고,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배변습관도 들여야 한다.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자.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튀어나오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통증이 있기 전에 적극적으로 진료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백성규 교수 / 대장항문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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