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골절, 엉덩이뼈가 위험해요
뼈가 부러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신체 장기들이 노화되면서 병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심장∙폐∙간 등 신체 장기에는 관심을 기울이면서상대적으로 뼈에는 무심한 것 같다. 노인골절은 고령의 여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가벼운 낙상, 미끄러짐 등으로 쉽게 야기된다. 특히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은 어르신들은 목욕탕 바닥이나 마루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나 가족들이 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진료시기를 놓쳐 많은 합병증이 발생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기관지병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은 뼈가 부러져서 못 움직이게 되면 욕창, 폐렴, 영양실조의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통계상으로 노인이 뼈가 부러지면 1년 내 25%가 사망하고 50%는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누워 지내는 상태가 된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면 빨리 수술해야

노인골절은 대부분 엉덩이뼈나 척추뼈, 손목뼈에 흔히 발생한다. 손목뼈나 척추뼈가 부러지면 대부분 깁스를 하거나 2~3주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엉덩이뼈가 부러지면 상황이 다르다. 엉덩이뼈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시켜주는 부위라 이 부위가 부러지면 꼼짝을 못해 욕창, 폐렴, 영양실조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마취가 허락하는 한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 환자가 움직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골절 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하여 뼈가 붙는 수술을 한다. 뼈가 너무 약해 고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공뼈로 대치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술은 보통 1~2주 이상의 입원과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꾸준한 보행 연습이 골절 예방에 도움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노인골절도 뼈가 부러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즉 뼈가 약해지는 것(골다공증)과 넘어지는 것(낙상)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낙상예방을 위해서는 눈이 잘 안 보이는 노인에게 백내장 수술, 돋보기 안경 등을 해드리고,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최소한 30분 이상 꾸준히 보행 연습을 하고, 관절염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어둔하여 잘 넘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장소는 미끄러운 마루나 욕실이다. 따라서 가족들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노인이 계신 방에 따로 소변기를 두어 욕실 가는 횟수를 줄여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인골절 예방 십계명

1.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팔을 옆으로 벌려서 걷는 것이 좋다. 가방은 가급적 메고 다닌다.
2. 미끄러운 신발은 피하고 등산화나 바닥에 홈이 많이 파인 것을 신는다.
3. 외출할 때 가급적 지팡이나 보조기 등을 가지고 나가며, 두툼한 옷을 입고 적절한 보호패드를 착용하는 등 낙상에 대비해야 한다.
4. 미끄러운 길에서는 자세를 낮추어 걸으며 만약 넘어지겠다 싶으면 팔뚝을 먼저 닿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5. 길이 미끄러울 때에는 길 표면 상태를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6. 미끄러진 후, 특정 부위의 통증이 계속 되거나 움직일 수 없으면 지체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7.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뒤 두통, 어지럼증, 집중장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8. 주위 사람이 넘어져 의식을 잃고 있으면 가급적 빨리 119 구급차를 부른다. 도와준다고 섣불리 몸을 일으키면 목뼈나 척추 등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9. 평소에 뼈 건강과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분, 일주일에3~4일 정도는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한다.
10. 골다공증 치료와 낙상방지를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는다. 

● 민병우 교수 /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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