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 (소화기내과 박경식 교수)
2018.05.11 2956 관리자
이유없는 더부룩함과 속쓰림, 기능성 소화불량
"질병(disease)" 또는 "질환(disorder)"이란 “건강하지 못한 상태” 혹은 “신체 부위들의 정상적인 기능에 있어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다양한 종류의 암 이나 궤양, 염증, 혹은 뇌졸중 등과 같이 각종 검사들을 통해 분명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과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서도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질환들 가운데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오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관 증상들이 뚜렷한 기질적 원인없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부위에 따라 세분하여 기능성 식도 질환, 기능성 위십이지장 질환, 기능성 장 질환, 기능성 복통, 기능성 담도 질환, 기능성 항문직장 질환 등 여섯 가지로 나누 어지는데 여러 단계의 분류법을 거쳐 최근에는 제4로마 진단기준이 주로 이용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 가운데 두 번째 그룹인 기능성 위십이지장 질환의 아형들 가운데 하나로 일반 인구의 약 15%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흔하며 “식후불편감증후군”과 “심와부동통증후군”으로 나누어진다. 심와부는 통상적으로 가슴뼈 바로 아래쪽 명치 부위를 나타낸다. 제4로마 진단기준에 따르면 두 증후군 모두 기간과 관련하여 최소 6개월 전 발생하여 최근 3개월간 지속되어야 진단할 수 있다. 식후불편감증후군의 경우 정상적인 식사 후에 발생하는 식후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으로 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적어도 1주일에 수차례 정도 있으면서 이 증상을 설명할 만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으며, 심와 부동통증후군의 경우 심와부에 느껴지는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간헐적으로 존재하며 다른 기능성위장관 질환의 범주에 들지 않아야 하고 통증이 심와부 외의 다른 부위로 방사되지 않아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 질환은 환자들에게 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매우 손상될 수 있으나 이 질환 자체만으로 그다지 치명적이지는 않다. 다만 진단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진단 기준과 함께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각종 검사들을 해보아야 하는 경고 증상으로는 1) 고령에서 처음 나타난 증상 2) 체중감소 3) 흑색변이나 혈변 4) 동반된 빈혈 5) 야간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증상 6) 기질적 질환의 가족력 등 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지체없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상담과 검 사를 요한다.
이와 같은 경고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으면 간단한 병력청취와 검사만 시행하고 투약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위암의 유병률이 높고, 상부위장관내시경 비용이 저렴한 경우 우선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은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며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에도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검진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경우 빠지지 말고 시행 받을 것을 권장한다.
● 박경식 교수 /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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